백종원의 레미제라블은 20명의 도전자들에게 장사방법을 중점 지도하는 인생역전의 기회를 제공하고, 팀별 경쟁으로 미션을 수행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처음부터 그리고 3회차 까지 방송을 보니 복잡한 전개와 공정하지 못한 방식에 짜증이 납니다.
복잡한 참가자 구도
최근 성황리에 방송한 흑백요리사와 비교하지 않을수없는데요. 흑백 경쟁구도가 20명의 참가자, 그리고 그 참가자 마다 별명을 지어서 시청자들을 혼란하게 하고, 또 ‘레미제라블’ 이라는 제목에서도 밝혔듯이 불쌍한 사람들이 한둘이 아닌 20가지의 슬픈사연은 방송을 보고 있으면 감정소모가 커서 몰입도를 떨어 뜨립니다. 참가자들의 사적내용을 별명까지 들먹여가면서 너무 자극적으로 활용하는것으로 보입니다.
공정하지 못한 경쟁
레미제라블의 목표는 “장사꾼이 되는법” 이라고 밝혔습니다. 최종 우승자는 가게를 마련해주고, 또한 참가자 모두가 본인의 가게를 꿈꾸는 참가자 입니다. 하지만 10년 정도 장기간 요식업에 종사한 사람도 있고, 이리저리 기웃거린 사람도 있는가 하면, 아예 칼 잡는것 조차 서툰 사람이 있습니다.
물론 백종원을 비롯한 심사위원들이 평가할때 요리실력에 치중하지 않는것을 감안하지만, 미션이 요리인 만큼 공정할 수가 없고, 요리경력이 미천한 출연자들에게는 불리한 경쟁입니다. 하지만 제작자들도 이점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지만 ‘음식 만들기’라는 미션에서 어떻게 풀어나갈지 기대가 됩니다.
시청자를 기만한 악마의 편집
문득 예전 MBC에서 ‘나는 가수다’라는 방송 첫회때가 생각이 났습니다. 가수들 끼리 경연을 해서 최저 가수는 탈락하는 전문가 오디션 프로그램입니다. 당대 최고의 가수 김건모가 참가한것부터가 관심이 었었고, 경연에서 김건모가 최하점수를 받아 탈락할 위기에 놓였습니다.
탈락자는 김건모, 탈락자는 김건모,탈락자는 김건모,탈락자는 김건모 라며 방송에서 몇번을 반복하다가 결국 이런저런 제작진의 회의 끝에 김건모 탈락을 보류했고, 다시 경연해서 ‘정엽’이 탈락했습니다. 이에 시청자들은 분노했고 김건모는 악마의 편집으로 돌렸습니다.
똑같은 기분을 이번 3회때 느꼈습니다.
팀을 탈락시키라는 요구도 없이 20명중 4명을 도려낸다고 몇번을 강조합니다. 앞서 말한 요리경력이 짧은 참가자들도 많기 때문에 단한번의 경쟁으로 탈락시키는것도 무리가 있어보이고, 다른 프로그램에의 패자불활전,데스매치 등도 있는데 단칼에 탈락시킨다는것이 의아했습니다.
참가자들은 열심히 임했고, 이윽고 D팀이 F점으로 탈락팀으로 결정이 되었는데요. 참 아쉬운 마음이었습니다. 참가자들은 녹화장을 떠나나 싶었을 무렵 쌩뚱맞게 백대표가 제작진과의 요청으로 ‘기회가 절실한 이들에게 한번더 기회를 준다’는 식의 기존 룰을 뒤엎습니다.
레미제라블은 녹화방송입니다. 사전제작이 미리 다 되어 있는 완성본입니다. 그런데 탈락한다,탈락한다,탈락한다! 꼭 이렇게 편집하는건 시청자들의 긴장감 유발이라고 하긴 도가 지나칩니다. 백종원 말한마디에 룰이 바뀌고, 방식이 바뀌는 식의 절대권력이 판치는 경연대회라면 요즘 젊은세대들이 수긍을 할수있을지 의문입니다.
탈락한 D조의 팀장 조도연은 탈락의 책임을 통감하고 차마 조장을 따라준 조원들과 경쟁하는 패자부활전을 뿌리쳤습니다. 하지만 조원들이 붙잡는(?) 모습을 비추며 시청자들을 낚는 편집으로 3회방송을 마치는데요. 악마의 편집입니다.
뒷목잡을 참가자 이미지 만들기
골목식당에서와 같이 참가간의 마찰에 촛점이 맞추는건가 싶습니다. 건전한 경쟁에 중점이 아닌 골목식당에서 봤던 막무가내 참가자들을 집중조명해 자극적인 프로그램이 아닌가 합니다. 3회차에서도 멤버들간의 불화를 매우 상세하게 다루는 느낌을 강하게 받는데. 재미라는 요소도 있지만 참가자들의 잘못된 이미지가 고착화 될까 우려됩니다.
3회라는 많은 분량은아니지만 그간의 방송을 보며 느낀 소회를 정리해봤습니다. 불쌍한사람들(레미제라블)에게 기회를 주는 취지는 좋치만 이를 빌미삼아 참가자 개인사를 자극적으로 다루거나, 참가자들의 민감한 불화를 소재삼는게 아닌가 싶은 걱정이 기우가 되길 바랍니다.